내가 400달러에 테슬라를 살 수 있었던 이유. part 1. (feat. 일론 머스크는 왜 스티브 잡스와 다른가?)

2020년 10월, 스무살 가을에 유튜브를 뒤적거리다 우연히 다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출처 : SURPRISER 유튜브)
크.. 썸네일부터 얼마나 멋있는가!!!
I save mankind
인류는 내가 구한다.
두둥탁..!
지금에서야 일론에 대해 잘 아니까 멋있다고 느끼지만
그때 생각은 솔직히 이랬다.
"아니 일론 머스크인지 머스크 멜론인지, 인류를 구한다고? 중2병인가? 풉ㅋㅋ"

어떻게 알았겠는가? 이 중2병 돋는 남자가 내 인생의 꿈을 바꾸게 만드는 장본인이 될지.
영상 내용은 일론의 삶과 사업에 대해 요약하고 있다. 근데 얼마나 삶이 장대하면 요약하고 요약한 게 20분이냐고..
내가 좀 더 요약해서 소개해보자면
일론 머스크 1971년 남아공 출생.
기회를 찾아 18살에 혼자 캐나다로 이주.
미국에서 대학생활.(경제+물리)
스탠퍼드 박사과정 자퇴.
지도에 회사나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는 zip2 설립.
핀테크 시장을 열었으며 후에 페이팔과 병합하는 x닷컴 설립.
두 회사를 매각하여 30살에 이미 2천억원 대 갑부가 됨.
그러나 거기서 부자됐다고 욜로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거의 모든 자금을 다시 쏟아부어
스페이스X와 테슬라 설립.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에 오름.
이후 솔라시티, 스타링크, OpenAl,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
(지금은 뭐하는 회사들인지 몰라도 됩니다. 각각 하나씩 다룰 예정~~)
'철저한 스무살 대학생의 눈으로' 이 남자의 인생을 보고 든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와 ㅆㅂ 개천재다."
"오..대단한 사람이네."
"돈 많겠네 부럽다."
솔직히 미래산업이나 경제에 각별한 관심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의 반응은 딱 이 정도일 것이다. 다 그렇다. 대단한 기업인들 많고 많은데 볼때마다 전율이 일어나진 않잖아? 나도 그냥 아 대단한 ceo 중 하나고만~ 하고 넘길 뻔했다.
그러나 내 눈에 일론 머스크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그냥 대단한 ceo>와 다르게 비춰졌던 이유는
그가 진정 인류를 위한 사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사업의 목적이 '인류의 진보'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라는 것. 이게 이 남자의 진면목이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싶다면, 알기 쉽게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와 비교해 보자.

다들 알다시피 빌 게이츠는 windows(컴퓨터 키면 나오는 그거)를 만들어낸 사람이고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니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거)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두말 할 것 없이 대단한 사람들이고 명백히 인류의 진보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 의도는 무엇이었는가?
그 시대의 최첨단 기술에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뛰어들어 성공해보이겠다는 것. 그것 뿐이었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그 시대의 최첨단 기술이 실을 뽑아내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방직기를 만들어냈을 것이고, 전구를 생산하는 것이었다면 에디슨과 경쟁하였을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도 똑같다. 세계적인 ceo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좋을지 고민했고, 일본 맥도날드 설립자인 후지타 덴의 답변을 듣고 가장 유망한 컴퓨터 산업에 몸을 담았다.
그들 모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기술의 최첨단에서 기술의 진보를 꾀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달랐다. 어떤 사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대신 인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일론이 생각하기에 인류를 지구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다행성종으로 만들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었다.
단순히 앞으로의 백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몇 십 억년 뒤든 뭐든 어쨌든 태양의 수명은 분명히 정해져 있고 그로 인해 지구의 수명도 분명히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내가 죽으면 장땡. 후세 걱정 왜함? 이러면 할말없지만...그럼 모든 학문과 기술이 의미가 없다.)
그럼 인류의 미래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지구에서 멸망하거나,
우주에서 살아남거나.
그리고 일론은 우주에서 살아남는 것을 선택했다.
여기서 다른 모든 ceo들과 일론의 차별점이 드러난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위와 같은 고민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windows 1000000으로 컴퓨터를 하든 iPhone 100000000 pro를 쓰든 '아 세상 살기 편해졌네~' 이 뿐이지 지금 당장 지구로 날아오는 운석을 피할 순 없다.

오오오오오 아이폰 고해상도 카메라 100000000배 확대로 운석 크레이터 관측중!!! 이럴 건 아니잖아...
일론은 분노한 것이다. 정해져 있는 미래에 저항하지 않는 현실에. 그 옛날 인류와 비슷한 생태적 지위를 누리면서 군림했던 공룡도 하루아침에 운석 충돌로 멸종해버렸는데 지금도 우주공간에서 운석이 날아오지 마란 법 없다. 일론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런 불확실성에 내맡겨진 인류의 미래가.
그래서 그는 스스로 10퍼센트의 성공확률밖에 되지 않음을 알았지만 전재산을 털어 스페이스X라는 우주 산업을 시작했다.
그가 다른 ceo들과 같았다면 zip2, x닷컴으로 번 2천억 가량을 당대 최첨단 기술이자 성공성 높은 인터넷 산업에 재투자하지 미쳤다고 정부의 영역이라고만 느껴졌던 우주 산업에 발을 뻗겠는가? 심지어 그는 로켓 관련 지식이 있지도 않았다..
테슬라도 마찬가지.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 자체는 아주 옛날부터 있었다. 볼품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전기차를 상용화할 생각을 아무도 안했던 거지. 내연기관 회사들은 1, 2년 전까지도 전기차는 절대 기존 차를 대체할 수 없다고 코웃음쳤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
이런 건 일론에게 별반 중요치 않았다. 그는 오직 인류의 미래를 생각했고,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현실을 생각했다.
내 블로그의 표지사진.

"만약 무언가가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면, 실패할 지라도 그 일을 시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공 가능성이 아니다. 중요해? 그럼 해!
물론 일론은 비즈니스적 능력도 굉장히 탁월해서 닷컴 관련 스타트업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사업성이 없다 느껴졌던 민간 우주 사업과 전기차 사업에서 대성공을 이루어냈다.(당연히 뭐든 결과로 보여줘야지 ㅇㅇ..) 이제 알겠는가?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 잡스의 차이를?
이게 바로 파괴적 혁신이다.
일론 덕분에 정체되어있던 환경 산업 및 우주 산업은 활기를 띠었고 인류는 언젠가 우주로 나아갈 것이다. 일론이 해내지 못한다면 그 다음 세대가..또 다음 세대가
우리는 파괴적 혁신을 찾아내어 투자해야 한다.
그게 일론이 열어준 이 시대의 패러다임이다. 다음 포스팅은 구체적으로 파괴적 혁신을 구분하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많이 봐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