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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석/테슬라

테슬라 폭락? 테슬라 거품? 시장은 파월의 뜻대로. feat. 볼린저밴드 및 S&P 500 지수의 중요성.

요새 테슬라가 거품이라는 글이 많이 보인다. 지금 주가보다 반절 이상 폭락해서 400불대로 회귀할 것이라는 말도 자주 들을 수 있다.


3월 3일자 인베스팅 닷컴의 종목 토론 창이다. 보다시피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물론 그간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도 아예 이해가 안 되진 않는다.


2월 1일부터 3월 2일까지의 주가표.
이 주가표를 보면 2월 2일 고점 880불을 찍고 700불 후반~800불 대에서 횡보하다가 갑자기 620불까지 곤두박질친 걸 알 수 있다.

테슬라 880불 가는거 보고 와 천슬라 찍겠네!!! 하고 들어왔다 물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이 안티가 되는거지..


??? : 슬라야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 임마 그 때는 안티가 되는거야?

그럼 안티가 늘어난 이유는 그렇다치고 주가가 왜 이렇게 폭락한 걸까?
고점 대비 -30%는 하락했는데 거품 아닌 이유가 뭔데???

보통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를 말한다.

1. 일론 머스크의 트윗질.
2.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3. 타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 위협받음.

근데 다 틀렸다.

먼저

1. 일론 머스크의 트윗질.

일론이 계속 트윗으로 어그로 끌고 meme stocks dogecoin 등 선동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웃기긴 함😅


근데 여기서 간과하는 사실.. 일론은 예전에 훨씬 심했다.
거의 우리 일론이 달라졌어요 수준.

만우절 장난으로 테슬라 파산했다고 저렇게 트위터에 올림..
당연히 주가 하락.



테슬라 상장 폐지할거라고 트위터에 올림. 시장가보다 높은 420불에 전량 매수하여 상장 폐지할거라는 계획. 거기에 드는 자금도 이미 확보해 놓았다고 함.

이후 상장 폐지 철회했고 주가 조작 혐의로 SEC에 조사받았다. 벌금은 덤.


방송에서 대마초 핌. 벌금 물었다.


테슬라 사이버 트럭 시연회에서 방탄유리임을 보여주기 위해 총을 쐈는데 유리가 박살나 버렸다..
당황한 일론의 표정은 덤.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를 저지르고 주가조작 의심되다시피 트위터를 했는데 그 후 결과는 어떤가?

몇 번 벌금 물긴 했지만 그까짓거야 뭐. 일론 머스크 여전히 건재하고, 테슬라 주가는 2020년 +743퍼센트라는 파멸적인 성장을 했다.
일론의 괴짜행각은 테슬라가 한창 공매도 세력에 휘청거릴 때도 변함없었고 그것 때문에 테슬라가 망하는 일은 없었다.
시장은 적응력이 아주 빠른데 이 말은 새로운 소스가 아니면 시장은 반응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일론이 트윗질하는거? 전혀 새로운 소스가 아니다.

이쯤 되면 일론이 미치광이 관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일론이 우리들 머리 꼭대기에서 트위터를 통해 본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여론을 잘 조작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도 그럴 것이 일론 머스크는 단순 의미없는 트윗만 날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암시적인 트윗을 많이 남긴다.


몇 달 전부터 일론은 트위터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을 암시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며 시장에 변동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암시를 남기기도 하고,
이슈가 될 장난을 치면서 알게 모르게 전 세계 여론을 본인에게 집중시키고 있다.
트위터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와 관련한 주요 행사들도 많이 공개하기에 광고 효과는 덤으로 얻는다.
테슬라가 굳이 거액의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론 머스크의 존재 자체가 광고가 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회장이 갑자기 애니캐릭터 티셔츠 입고 나온다고 일론만큼 이슈가 될까?
일론이 트위터로 쌓아온 대중성은 생각보다 어마무시하다..

씨익..


2.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이것도 테슬라 안티들의 주요 주장인데, 요는 테슬라가 제품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할 시기에 도박성 짙은 비트코인이나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성장 중인 기업이 제태크나 하고 있으니 주가에 도움이 되겠냐는건데,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유는 10-k 보고서에도 나와 있지만 간단 요약하면,
인플레로 인해 날이 갈수록 바닥치는 현금 가치를 헷징하기 위함이다.

헷징은 반대 포지션에 투자하여 손실을 방지하는 것.
현금(=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 현금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너도나도 투자 대상을 찾기 때문.
현금과 비트코인은 서로 반대 포지션에 있는 것. 즉, 현금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산 것이다.


헷징 자주 나오니까 알아두면 좋아용😜 밑줄 쫙~!

현재 미국은 코로나 때문에 각종 부양책을 내느라 막대한 빚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서 금리를 올려 인플레를 막으면 오히려 빚을 감당할 길이 없어 정부 스스로 자멸하기 때문에 금리는 현재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시장은 이 유동성을 먹고 성장한 것이다.
(빛도 현금이기 때문에 인플레가 오면 실질 부채 부담이 줄어듬.)
다만, 유동성의 공급이 끊기거나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감지하면 시장은 곧바로 하락하게 되고 이게 요 며칠 사이 나스닥 기술주 중심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폭등했던 나스닥 기술주에서 가치주 위주로 현금 흐름이 옮겨가는 로테이션 발생중.

일론 머스크는 명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주변에 날고 기는 경제 전문가가 널렸을텐데.. 정부 주요 인사들도 많이 알거고. 나도 예측하는 이 경제 흐름 하나 못 보고 현금 헷징을 했을까?

당근 절대 아니지.
인플레와 초저금리는 당분간 계속될거다. 굳이 주류의 대척점에 설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난 나보다 일론이 훨씬 똑똑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굳이 나보다 똑똑한 사람과 반대에 서지 않는다.
파월이 비트코인으로 현금이 죄다 흐르는 걸 가만 보고 있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긴 한데 그 때쯤이면 일론은 이미 이득 볼 거 다 봤을 것이다.
디지털 달러를 만든다는 발언도 있었고 비트코인의 미래가 100% 확실하진 않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는 건 비추.
근데 일론의 비트코인 매입 단가 예상치는 3만~4만 달러잖아?
비트코인의 halving 싸이클을 보면 2017년 당시 두 번째 반감기를 맞아 탑을 찍고 이후 85~90% 정도 하락이 왔다. 지금 세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90% 하락에 대비하려면 20만달러까지는 탑을 찍어줘야 일론의 비트코인 매입이 무위험 헷징이 된다.
비트코인이 2억 간다고??? 하면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비트코인은 전고점을 탈환하는 데 5년도 채 걸리지 않았을 만큼 성장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그리 긴 시일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 그래프. 3번째 반감기 이후 22만불 예상하고 있음. 출처 : tradingview

여기서 halving이란????
반감기를 뜻함.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량이 반으로 감소하는 시기. 공급이 줄어들기에 수급원리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감. 탑을 찍고 이후 대대적인 하락이 있었음.

또한 여기서 일론 머스크의 여론 조작 능력이 부각된다.
일론이 그동안 계속 bitcoin !!! bitcoin !!!! doge!!! doge!!!
해왔던 건 다 밑그림이 있었단 얘기.

연준의 강력한 제지가 없을 시
일론이 먼저 뛰어들어 보여준 효과적인 자금헷징으로 다른 기업들도 조정기간에 너나 할 것 없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도 그동안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었음을 이번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통 금융업계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비관적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씨티은행으로부터 유출된 보고서는 2021년 12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31만8000달러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최저예상치가 25만 달러다.
이미 대세는 굳어졌단 얘기.

또한 일론은 x닷컴을 통해 핀테크를 창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그쪽 분야 전문가다.
난 나보다 똑똑한 사람 반대에 서지 않는다.

3. 타 경쟁업체들의 출현.


테슬라의 경제적 해자는 자율주행이다.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경제적 해자는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음..

결코 차체가 경제적 해자가 아니다. 테슬라에게 차체는 FSD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래서 단가를 계속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거다.
그간 테슬라의 행보를 보면 이해가 쉽다.

로드스터 : 전기차, 따분한 이미지에서 파격 변신! 얼리어답터를 매혹시킬 수 있는 고급 스포츠카
->전기차 관련 특허 모두 개방
모델S : 고급 세단. 매끈한 디자인. 이슈를 만들어내는 각종 장치.
->
모델X : SUV. 가족용 차.
->
모델Y, 모델3 : 5~7천 대 서민용 차.



그리고 현재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를 따라올 기업은 아무데도 없다.

그럼 이번 폭락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를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테슬라가 속해있는 S&P 500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가 빠졌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이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빚어낸 결과이다.
이 조짐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 & 달러 가격 상승을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주가도 본질적으로 셀러vs바이어의 싸움으로 인해 결정된다. 이번처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셀러들의 좋은 재료가 되었다.

볼린저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지선은 3814였고 바이어가 3814선을 지킨다면 바이어의 승리. 셀러가 3814를 붕괴시킨다면 앞을 알 수 없었다.

금요일 막판에 3814선이 붕괴되고 셀러들의 다음 타겟은 3750~3760이 되는 듯 싶었지만 기관들의 의도적인 종가 낮추기로 보였고 월요일 3900까지 바이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3920이 바이어들이 넘어야 할 마지막 고지였는데 아직 사수하지 못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판국이 이어지고 있다.

볼린저밴드는 이평선과 상하밴드로 작성하는 주가지표로,
쉽게 차트적으로 위와 같은 지지선이 나왔다고 보면 됨.

지금의 변동성 장세와 조정은 역사적으로 숱하게 있었다.
테슬라의 경우 작년 3월 코로나로 인해 고점 대비 60% 폭락을 맞았고 40% 폭락도 빈번했다.
(고점-저점)/고점 값을 MDD라 하는데
테슬라의 10년 동안 MDD 값은 48.8% 였다. 또한 1년 동안 수익률이 -10.97%였던 해도 있다.
이런 낙폭을 견뎌낸 사람만이 몇 천 퍼센트의 이익을 얻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항상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